마음 이론 2

2025. 4. 2. 10:50심리학

마음 이론은 어떻게 발달하는 걸까요? 우선, 마음 이론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주의 • 기억 등의 인지 발달과 언어 발달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토대로 타고난 생물학적 기제와 경험과 환경이 마음 이론의 발달을 이끌지요. 마음 이론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학자들은 그 영역에 선천적이고 극단적인 결함이 있는 경우 자폐 스펙트럼 장애처럼 타인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경험과 환경을 더욱 중시하는 학자들은 아이가 아주 어릴 적부터 원하고, 바라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 부모와 이야기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의 마음을 해석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마음 이론의 발달 기제는 좀 더 연구되어야 하지만, 마음 이론이 사회적 삶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게 해 준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마음 이론이 잘 발달한 아이들은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잘하고, 협조적이고, 장난감도 잘 나눠 쓰는 등 더 많은 친사회적 행동을 했습니다. 반면 마음 이론 이 덜 발달한 아이들은 친구들의 놀이에 참여하기보다는 혼자 시간을 보내며 공격적인 말이나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른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선호하듯 아이들도 마음 이론이 발달한 친구를 놀이 친구로 선택해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하며, 그 과정에서 마치 빈익빈 부익부처럼 마음 이론이 발달한 아이들은 더욱 발달하고, 마음 이론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들은 발달의 기회가 더욱 적어지는 것입니다. 알사탕 의 주인공 동동이는 혼자 노는 아이입니다. 동동이는 새 구슬을 사러 문방구에 갔다가 구슬 대신 색깔도 크기도 가지가 지인 알사탕을 샀지요. 그런데 이 알사탕이 보통 알사탕이 아니지 뭐예요! 박하향이 진한 체크무늬 알사탕을 입에 넣자, 갑자기 소파가 구시렁구시렁하는 말이 들립니다. 점박이 사탕을 먹자, 강아지 구슬이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고, 잔소리쟁이 아빠처럼 까칠한 사탕을 물자, 설거지하는 아빠의 등 뒤로 잔소리 대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는 목소리가 들려와요. 그리고 속에 풍선껌이 든 분홍 알사탕을 먹으니, 너무나 그리운 돌아가신 할머니의 안부를 듣게 됩니다. 어쩌면 동동이는 오랫동안 쌓여온 깊은 외로움 때문에 타인의 마음을 읽고자 하는 노력을 멈춘 건 아니었을까요? 가족의 속마음을 들으며 진심을 알게 된 동동이는 비로소 세상에 마음을 열 준비를 합니다. 알사탕은 동동이와 세상 사이의 보이지 않는 담을 그렇게 허물어주었습니다. 마음 이론은 유아기에 꼭 성취해야 하는 발달 과업이지만 사실 수 세기나 한글만큼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현실에는 마법의 알사탕도 없는데 보이지 않는 마음에 대해서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을 보여주는 것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언어를 통해서만 가능해요. 그러니 부모가 마음에 대해 아이와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상에서 부모의 마음에 대해서 더 자주,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아이의 마음에 대해서도 더 많이 물어봐 주세요. 더불어 일상의 경험은 한계가 있으니 그림책의 도움을 얻어보세요. 그림책 속의 이야기에는 등장인물들의 마음 현상, 즉 바람• 정서• 믿음•욕구• 의도 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림책을 보며 여러 인물의 마음을 예측해 보고 이야기 나눔으로써 아이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탈중심화 타인의 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어요. 또 등장인물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고, 그들이 직면한 문제 해결 과정을 간접경험 하며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답니다. 『따라쟁이 친구들』은 또래 모방 행동을 소재로 하는 그림책이에요. 고양이 벨라는 애나를 좋아한 나머지 애나가 하는 건 뭐든지 따라 합니다. 발레도 따라 하고, 훌라후프도 따라 하고, 해적 흉내 내도 따라 하지요. 그런데 공주 놀이를 따라 하려고 했을 때 공주가 쓸 왕관이 하나뿐이라 그만둘 사이에 갈등이 생겨요. 애나는 화를 내며 가버리고, 벨라는 하는 수 없이 혼자 줄넘기합니다. 그런 벨라에게 새로운 고양이 클로이가 다가오더니 줄넘기를 따라 합니다. 그사이 심심해진 애나가 줄넘기하는 벨라와 클로이를 보아요. 이번에는 애나가 냈던 것도 잊고 친구들의 줄넘기를 따라 합니다. 이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또래 모방 행동의 중요한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따라쟁이 친구들의 행동에는 친구에 대한 호감이 있고, 함께하고픈 사회적 욕구가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자연스러운 학습의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만 5~6세쯤이면 아이들은 부모보다 또래와 더 놀고 싶어 하고, 부쩍 자신과 또래를 비교 평가하며, 또래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점점 또래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배우기 시작하지요. 특히 강한 애착을 형성한 '친한 친구들'이나 단짝'도 생기는 데, 바로 우정'의 초기 모습이 나타나는 거예요. 우정은 일반적인 또래 관계와는 다릅니다. 그냥 아는 친구, 좋은 친구를 넘어서 서로서로 선택한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라는 특징이 있어요. 초기의 친구 관계가 장난감을 나누고, 놀이를 같이하는 등의 물리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다면, 우정은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받고, 생각과 비밀을 교류하기에 훨씬 더 심리적 요소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러니 또래 관계가 우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마음 이론의 발달이 중요합니다. 우정을 나누기 시작한 아이들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상호 작용합니다. 친사회적인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갈등까지 빈번히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성격이 발달해요. 또 견고하게 지속되는 우정 관계는 아이들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줍니다. 친한 친구에게 받는 인정과 애정, 그리고 믿음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가지게 합니다. 이처럼 또래의 영향력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욱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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